오리는 발에 물갈퀴가 있고 깃털이 물에 젖지 않는 방수성인 물새의 한 무리입니다. 기러기, 고니류와 계통상 가깝지만 목과 날개가 짧고, 부리도 더 납작합니다. 꽥꽥 소리를 내고, 사육하여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오리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늪이나 연못으로 둘러싸인 습지, 하천, 연못, 호수 등의 물가에 서식합니다. 해마다 번식지와 월동지 사이의 먼 거리를 이동하는 종류도 있는데 큰 무리를 지어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합니다.
오리는 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물갈퀴를 노처럼 사용해서 수영을 하고 잠수를 합니다. 물 위에서의 모습은 우아해 보이지만 발은 몸 뒤쪽에 붙어 있기 때문에 땅 위에서는 뒤뚱뒤뚱 걷습니다.
오리는 먹이를 먹는 방법도 다른데 물 밑으로 목을 길게 뻗거나 물속 깊이 잠수해서 먹이를 먹습니다. 어떤 오리는 부리의 모양이 넓고 평평하며 가장자리에 얇은 판이 있는데요. 이것으로 물에서 식물의 씨나 곤충 등을 걸러 먹습니다. 몇몇 오리는 부리가 짧아서 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나 조개를 먹습니다. 또 어떤 오리는 부리가 좁고 길며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겨서 물고기를 잡아먹을수도 있습니다.
오리의 꼬리 부근에서는 분비샘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기름을 부리를 이용해 깃털에 바릅니다. 그로인해 깃털에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차가운 물에서도 몸을 보호할 수 있지요. 기름이 묻은 깃털 아래에 부드러운 깃털틍이 있는데 솜깃털이라고 합니다. 솜깃털은 겉깃털과의 사이에 공기를 가두는데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시켜줍니다. 솜깃털은 잠바나 이불의 속재료로 유명합니다.
수컷의 색은 대부분 선명합니다. 녹색, 적색, 청색, 밤색, 검은색, 흰색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지요. 암컷은 대부분 갈색입니다. 이는 알을 품거나 새끼를 돌볼 때 주위 색과 잘 어우러져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 동안 오리는 짝을 찾습니다. 수컷은 색이 분명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화려한 깃털 색으로 암컷을 유혹합니다. 봄이 되면 암컷은 짝짓기한 수컷과 번식지까지 같이 갑니다. 해마다 같은 장소로 되돌아오는 암컸도 있습니다. 이것을 귀소본능이라고 하는데요. 번식지에 일단 도착하면 수컷은 다른 수컷이나 다른 쌍을 몰아냅니다. 텃세를 부린다고 하죠. 그렇게 작은 텃세권을 지킵니다. 암컷은 풀이나 갈대 숲 등에 둥지를 짓습니다.
암컷은 알을 낳을 때 5~12개를 낳습니다. 암컷이 알을 품기 시작하면 수컷은 암컷을 떠나 다른 수컷들 무리에 합류하여 함께 지냅니다. 암컷이 알을 품은 지 3주에서 1개월 정도 지나면 부화합니다. 새끼는 알에서 나온지 36시간 안에 달리고, 헤엄치고, 스스로 먹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폭풍성장이죠. 이때 어미는 포식자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데 모아놓습니다. 포식자인 동물로는 맹금류, 왜가리류, 거북 등이 있습니다. 새끼는 빠르게 성장하는데요. 약 한 달 안에 깃털이 거의 자랍니다. 새끼 오리는 5~8주가 지나면 나는 법을 배웁니다.
오리는 잠수성 오리와 잠수하지 않는 오리가 있는데 잠수성 오리는 연못이나 호수 밑바닥에 있는 식물 뿌리, 씨앗, 곤충, 달팽이 등을 먹고, 잠수하지 않는 오리는 습지식물이나 곤충, 작은 수생동물을 잡아 먹습니다. 원앙처럼 나무의 빈 구멍에 둥지를 트는 종은 도토리나 작은 열매, 식물의 씨 등을 먹습니다. 바다에 사는 오리는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암컷이 알을 품으면 수컷은 암컷을 떠난다고 했는데요. 이때 수컷들은 한데 모여 털갈이를 한답니다. 털갈이를 하는 동안에는 깃털이 빠지기 때문에 수컷은 한동안 날지 못합니다. 초가을이 되서야 밝은 색의 깃털을 되찾습니다. 암컷은 알이 부화하면 털갈이를 시작해서 깃털을 전부 교체합니다. 깃털이 모두 자라고, 새끼들이 날 수 있게 되면 오리는 무리를 지어 월동지로 이동합니다. 이들은 보통 길게 한 줄로 비행하거나 V자 모양으로 비행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몃백 Km에 이르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종류도 있지만 짧은 거리만 이동하는 종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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